뉴질랜드 남섬의 작은 도시 퀸스타운은 남반구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마치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풍경, 자연과 공존하는 액티비티, 그리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공간, 퀸스타운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숫가 도시, 퀸스타운의 첫인상
퀸스타운은 뉴질랜드 남섬의 중심부,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옆에 자리한 도시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손꼽힙니다. 비행기를 타고 퀸스타운 공항에 도착하면, 착륙 직전부터 탁 트인 자연 풍경이 시야를 사로잡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와카티푸 호수의 에메랄드빛 물결과 그를 둘러싼 남알프스산맥(Southern Alps)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이 도시의 첫인상은 단순히 "예쁘다"는 감탄을 넘어서,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퀸스타운은 도시 개발을 매우 절제되게 해온 도시로, 고층 빌딩 하나 없이 모든 건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도시 한복판에서도 마치 산속 오두막에서 쉬는 듯한 편안함을 느낍니다. 퀸스타운 시내는 작고 아기자기해서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s)은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에 반사된 하늘과 산, 나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죠.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노천카페에서 커피나 현지 와인을 한 잔 하며 풍경을 감상하면, 일상의 복잡함이 순식간에 멀어집니다. 첫날은 그저 퀸스타운의 공기, 풍경, 사람들을 느끼며 천천히 하루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퀸스타운은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충분히 감동을 주는 도시입니다.
스릴과 자연이 만나는 도시, 액티비티 천국 퀸스타운
퀸스타운은 ‘모험의 수도(The Adventure Capital of the World)’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 모험가들과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액티비티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며, 그 중심에는 자연과의 조화가 깔려 있습니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번지점프 명소는 바로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입니다. 1988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번지점프가 시작된 이곳은 매년 수많은 이들이 도전 정신을 자극받아 뛰어내리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스릴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134m 높이의 네비스 번지(Nevis Bungy Jump)가 기다리고 잇습니다. 몸을 허공에 맡기는 그 찰나의 순간, 모든 감정이 리셋되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퀸스타운은 단지 젊은이들을 위한 장소만은 아닙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나 중장년층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고 보벤산(Bob’s Peak) 정상까지 오르면, 퀸스타운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즐길 수 있는 루지(Luge)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썰매형 레이싱 체험으로, 어린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퀸스타운에서의 액티비티는 도심을 벗어난 일일 투어로도 확장됩니다. 특히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일정 중 하나입니다. 피오르드 지형 특유의 웅장함과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보게 되면 그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크루즈 위에서 마주하는 수직 절벽과 폭포는 여행자들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퀸스타운의 액티비티는 단지 흥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경험입니다. 무엇 하나 인위적인 느낌 없이 모든 체험이 자연 그대로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와카티푸 호수의 품에서 머무는 시간, 퀸스타운에서의 힐링
퀸스타운은 ‘액티비티’로만 유명한 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도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곳’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과 긴장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퀸스타운은 ‘멈춤’을 허락하는 드문 장소입니다. 아침에는 와카티푸 호수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습니다. 물소리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으면, 자연스럽게 숨이 깊어지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조용한 산책 코스와 자전거 도로도 마련되어 있어, 자신만의 힐링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오후에는 퀸스타운 시내의 작고 예쁜 카페나 북스토어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또는 근교의 기브스톤 밸리(Gibbston Valley)에 들러 와이너리 투어를 즐기며 뉴질랜드산 피노 누아(Pinot Noir)의 깊은 풍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한적한 포도밭 사이를 거닐며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치유입니다. 이 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온센 핫풀스(Onsen Hot Pools)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한 프라이빗 온천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연경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눈앞에 펼쳐진 산과 강을 바라보는 순간,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입니다. 쉼 없이 달려왔던 삶에 한 박자 여유를 더하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며칠은 분명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